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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동산정보/정보·Story

어떻게 하면 직장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요?

by 부천공장세상 2015. 4. 2.

어떻게 하면 직장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요?


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

온 국민이 힘들어하던 그 시절,

하늘이 도왔는지 귀금속 점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.

첫 직장이기도 했고요.


금은방에서 바라본 사람들의 얼굴은

누구 한 명 밝은 사람 없이 절망만 가득 차 있었습니다.

물론 금은방도 어렵긴 마찬가지였습니다.

얼마를 받든 직업이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할 뿐이었습니다.

그 시절엔 실업자들이 넘쳐났거든요.


그렇게 감사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,

서른 살 내외로 보이는 남자가

깔끔한 정장차림을 하고 들어왔습니다.

정장차림을 하고 있긴 했지만,

왠지 직장인으로 보이진 않았고,

표정동 어딘가 모르게 물안해 보였습니다.


그 순간 전화벨이 울렸습니다.

사장님께 걸려온 전화였는데, 끊다가 실수로 그만

카운터 앞에 있던 보석상자를 건드려

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.


재빨리 상자를 원위치 시키고

보석을 살펴보니 귀걸이 하나가 없었습니다.

직감적으로 그 남자를 쳐다봤는데

잰걸을으로 상점을 빠져나가는 중이더군요.

보진 못했지만, 귀걸이의 행방은 정확이 할 수 있었습니다.


"손님. 잠깐만요"


거의 반사적으로 그 분을 불러 나가는 건 막았습니다.


그런데 그 후가 문제였습니다.

심장이 요동을 치면서 뭐부터 해야 할지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.

일단 웃었습니다.


그때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제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.

"수없이 면접을 봤는데 여기만 붙었어요.

여기가 첫 직작이에요.

만약 잘린다면 생활이 막막해질 거에요.

선생님은 직장경험이 좀 있어 보이시는데

어떻게 하면 안 잘리는지 조언을 좀 부탁 드려도 될까요."


남자는 황당한 표정으로 저를 한참을 바라보더니

갑자기 미소를 지었어요.


그리고 하는 말이

"저도 직장에서 정리해고 당한지 며칠 되지 않았어요.

그래서 마음이 심란하고 절망감에 싸요 있었지요.

그런데 다 아시면서 신고는 커녕

제 자존심을 지켜주시는 모습에 정말 감동했습니다.

당신같은 분이라면 평생 잘리는 일 없이

직장생활을 잘 해낼 수 있을 거예요."


그리고 안주머니에서 무엇인가를 꺼내

제 손에 쥐어주고는 나가는 것이었습니다.

손을 펼쳐보니 다름 아닌 제가 찾던 그 귀걸이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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받는 것 보다 하는것이 훨씬 어려운 일

누구도 강요해선 안 되고, 당연히 여겨서도 안 되는 일

바로 '용서'입니다.


따뜻한하루 중에서 오늘도 읽어보고 느꼈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