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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동산정보/정보·Story

따뜻한하루 중 "아빠 정말 죄송해요"

by 부천공장세상 2015. 9. 3.

아빠 정말 죄송해요


눈을 씻고 찾아봐도 애교는 보이지 않고,

오히려 무뚝뚝하기까지 한, 선머슴 같은 딸이 바로 나다.

그렇게 딸 키우는 재미 하나 드리지 못하는 딸이지만,

아버지는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보다 내가 먼저다.

물론 세상의 다른 아버지들도 모두 그렇겠지만...


아버지에게는 나 만큼이나 소중한 한 가지가 더 있다.

그건 바로 아버지와 20년 세월을 살아온 낡은 특럭 한 대이다.

물론 아버지하고만 20년을 산 건 아니다.

우리 가족과 20년의 세월을 같이 해온 추억이 서려 있는 소중한 트럭이다.

그런데, 사춘기가 되니 낡고 허름한 그 차가 창피하기만 했다.


비가 오는 날이면 꼭 아버지께서는 날 데리러 학교로 오신다.

혼자 오시는 건 아니다. 꼭 트럭을 타고 오신다.

내 걱정돼서 바쁜 와중에도 오시는 아버지께

퉁명스럽게 한마디 한다.


"데리러 오지 않아도 된다니까요. 어련히 알아서 갈까...

저런 차 타느니 차라리 비 맞고 걸어가는게 월씬 나아."


차도 차였지만, 내 속도 모르고 자꾸만 데리러 오는

아버지에게 화가 나 뱉지 말아야 할 말을 내뱉고 말았다.


딸의 모진 말에도 아버지께서는 화내기는 커녕 미안해 하셨다.

얼마 후, 아버지는 아끼던 낡은 차대시 새 차를 장만했다.


폭우가 쏟아지던 날, 학교 밖 정문 사이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.

아빠였다. 새 차를 가지고 데리러 오셨지만,

데리러 오지 말라던 내 말 때문에

선뜻 학교로 들어오시지도 못하고 밖에서 서성이고 계셨다.


갑자기 가슴이 뜨거워지더니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.

죄송한 마음이 눈물로 모두 씻겨져 나오는 것 같았다.


'아빠 정말 죄송해요.

철없는 딸이 아빠 마음도 몰라주고...

이제 좋은 차 다 필요 없어요.

그냥 아빠 얼굴 보고 수다 떨며 집에 가는 게 가장 행복해요.

사랑합니다. 그리고 고맙습니다."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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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버지에게 왜 더 잘해주지 않느냐며

섭섭한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.


그러면 안 되는 거 알면서

나도 모르게 그렇게 내뱉을 때가 있습니다.


어떤 이유에서든 그렇게 한 행동은 잘못이지만, 그래도 이해합니다.

대신, 아버지라서 이해하겠지 라는 마음으로

은근 슬쩍 넘어가지마세요


아버지는 벌써 잊으셨겠지만,

'잘못했습니다.'라는 한 마디는 꼭 해드리세요!